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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 판매할 땐 이렇게 - 에코폰과 폰95 사례를 통한 경험담

IT.테크

by monan.stone 2016. 2. 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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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는 보급형 스마트폰-일명 공짜폰-을 신형으로 거의 매년 바꿔 쓰십니다. 어머니가 스마트폰 덕후이신 건 아니구요, 그 분의 비서인 제가 꾸준히 교체를 해드리기 때문이지요. :) 


보통 교체를 하면서 쓰던 폰은 중고폰 판매를 통해 폐기하게 되는데요, 우리는 보통 올레 그린폰을 통하곤 했었습니다. 



일단 신뢰할만한 중고폰 판매 업자를 물색하는 게 피곤한 것도 있고, 올레 그린폰이 대부분 제시된 가격 그대로 깔끔하게 거래가 되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어머니의 갤럭시 s4 미니를 처분하면서 조금 변수가 있었습니다. 올레 그린폰은 포인트로 들어오기 때문에 현금화하기 보다는 다음에 새로 살 폰이나 기타 올레 상품들을 구매할 때 쓸 수 있게 되는데, 올해 국세청에서 날라온 뜻하지 않은 세금에 짜증나서 어떻게든 많이 받게 해주는 업자에게 팔아서 보상받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현금화에 나서게 되었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중고폰 판매로 검색해 보면 온갖 업자들이 난입해 있습니다. 



서로 TV에 나왔네, 최고가로 쳐주네 광고를 때리고 있죠. 일단 올레 그린폰에서 갤럭시 s4 미니 A급에 제시하는 40,000원을 기준으로 해서 검색한 결과 상대적으로 고가를 제시하는 에코폰과 폰95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일단 에코폰을 살펴봤습니다. 갤럭시 s4 미니의 A급인 경우, 11만원을 주겠다고 나옵니다. 기본은 8만원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 8만원에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차감할 가능성이 있죠. 이 사이트는 꽤나 차감 조건이 까다로와 보이더군요. 보통 본체와 배터리, 충전기만 챙기면 되는데 이 경우엔 구성품까지 모두 챙기라는 당부였습니다. 저는 강화필름과 케이스를 항상 붙이고 다니신 어머니의 폰 상태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11만원은 기대하지 않지만 8만원에서 조금 차감된다 하더라도 올레 그린폰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에코폰으로 발송하기로 했죠. 그런데 이 곳은 택배비까지 내라고 해서 또 찝찝해 지기도 했습니다. 보통은 무료 택배비로 진행되는데 말이죠. 


휴대폰이 에코폰 본사에 도착한 즉시 전화가 오더군요. 신속한 응대는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폰을 깨끗하게 쓴 걸 인정하면서도 45,000원을 책정하더군요. 애초에 A급 11만원은 미개봉상태를 의미한다더군요. 그래서 기본 8만원에서부터 차감해서 그렇게 나왔다는데 이건 거의 횡설수설하는 게 사기 수준이었습니다. 미개봉상태를 A급으로 친다면 그게 과연 중고폰인지 궁금해 지더군요. "말도 안되는 고가를 제시해서 고객을 현혹하고 있는 당신들! 이건 사기"라고 대놓고 얘기해 줬습니다. 내가 그 매입가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반송택배비를 또 내게 물릴 거냐고 따져물었더니 그건 자신들이 대겠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예의는 있다고 쳐주죠. 하지만 제가 보낸 택배비는 3천5백원이 들었는데 반송택배비는 2500원이니 천원은 우체국에 기부한 셈이 됐습니다. 고가로 쳐주기만 한다면 그깟 택배비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죠. (* 이후 반송된 휴대폰이 약속과는 달리 착불로 도착해 에코폰에 전화걸어 또 한바탕 난리를 피워 택배비를 받아내는 소동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래서 중고폰 업체들을 신뢰하기가 힘들어 지는 겁니다. 쓰라린 상처를 안고 두번째 검색됐던 폰95를 살펴보았습니다. 폰95는 A급 6만원, 기본 4만원으로 시작합니다. 



양방향 택배비 무료이고, 기본 구성품만 챙겨주면 됩니다. 또 한번 속는셈치고 그들이 제시한 대로 편의점 택배를 통해 폰95에 보내봤습니다. 역시 도착 즉시 연락이 오더군요. 그리고 또 역시 폰을 깨끗하게 썼다는 것을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잔상 테스트 결과 조금 차감이 되어 55,000원이 책정되었다고 하더군요. 이 정도면 납득할만하죠. 합리적인 기준이었기에 만족스럽게 받아들이겠다고 했습니다. 그날 바로 입금되더군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1. 에코폰 매입가격처럼 황당한 고가 제시에 현혹되지 마세요. 
  2. 올레 그린폰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현실적인 매입가를 제시하는 곳을 찾으세요.
  3. 본체, 배터리, 충전기 외에 구성품 다 챙겨달라는 사이트 믿지 마세요. 데이타 케이블, 이어폰 같은 구성품에서 어떻게든 흠을 찾아내 차감합니다.
  4. 택배비는 양방향 무료인 곳을 찾으세요. 즉, 휴대폰 보낼 때와 책정된 가격이 맘에 들지 않아 돌려 받을 때 모두 해당업체가 지불하는 곳이 좋습니다.
  5. 이것저것 귀찮으면 그냥 통신사 중고폰 매입정책을 따르세요. 그게 가장 편하긴 합니다.


*** 2016.6.6. 첨언


이번에 액정나라를 한번 이용해 보고 나서, 에코폰은 그나마 양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액정나라는 절대 이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에 적힌 가격과는 말도 안되는 아주 싼 가격으로 후려친 후, 거절하면 왕복 배송비용을 물립니다. 자신들은 아쉬울 게 없는 장사죠. 그리고 따져들면 이용자들이 홈페이지를 잘못 이해했다며 우기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그들의 논리에 말이 안통하니 이용자가 질 수밖에 없는 싸움입니다. 막상 소비자 보호원에 신고할래니 왕복배송비 정도의 피해액이라 아마 저들도 그런 점을 알고 이렇게 막 나가는 것 같아요. 소소하지만 이런 피해를 입은 분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안타까운 대목입니다. 그렇게 해서 살림살이들이 많이 나아지는 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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