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코스트코 vs 이마트 트레이더스 비교

푸드

by monan.stone 2015. 8. 26. 13:49

본문

지난 월요일 코스트코 공세점 오픈 소식에 부푼 꿈(!)을 안고 갔습니다. 사실은 사전 가입 행사에서 제공한 상품권을 써야한다는 강박이 컸습니다만... 어쨌든 차를 몰고 공세점까지 고고씽했습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단골 이용자로서 코스트코에 거는 기대는 컸습니다. 어차피 수입될 수밖에 없는 견과류, 원두커피, 블루베리 등을 좀더 싸게 사고 싶다는 것이었지요. 썰전에서 최진기씨가 설명한 코스트코의 협동조합식 운영방식에 호감도 생기던 차였습니다. 



그.러.나. 


공세점 가는 길목부터 자동차들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하더군요. 서울 양재점에 잘 가지 않는 이유도 교통정체때문인데 드넓은 주차장을 구비한 한적한 공터를 기대한 것부터가 잘못이었던 모양입니다. 뭐, 첫날이라 그렇겠거니 하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코스트코 앞 아파트 주민들이 많이 불편하겠다 싶었는데 아파트 앞에는 코스트코 출점을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더군요. 하긴 집 앞에 아울렛이 있다는 게 작은 행복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러.나. Again.


애초에 기대했던 만큼의 할인 효과를 얻지는 못한 것은 저를 화나게 했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주로 이용하는 물품 위주로 가격비교를 하겠습니다.


1. 블루베리


저는 주로 트레이더스의 칠레산 냉동 블루베리 2kg를 사서 한 달 이상 먹습니다. 아침에 다른 과일과 함께 뮤즐리에 넣어서요. 그런데 코스트코에 가면서 가격을 미리 알아두지 못했던 게 잘못이었습니다. 



왼쪽 - 코스트코 칠레산 냉동 블루베리 2.27kg : 16,400원

오른쪽 - 트레이더스 미국산 냉동 블루베리 2kg: 13,480원


얼마 차이 나지 않지만 굳이 블루베리때문에 코스트코를 가야 할 이유는 없는 겁니다. 물론 코스트코에 생블루베리가 있기도 합니다. 근데 블루베리는 냉동으로도 영양소가 유지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굳이 돈을 더 주고 생블루베리를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2. 아몬드


코스트코가 제게 크나큰 배신감을 안겨 준 건 바로 아몬드였습니다. 왜 이럴까 하고 좀 살펴보았더니 이마트가 견과류를 직접 수입하는 모양이더군요. 그렇다고 해도 이건 차이가 컸습니다.



왼쪽 - 코스트코 아몬드 1.36kg: 24,310원

오른쪽 - 트레이더스 생아몬드 1kg: 16,280원


3. 뮤즐리


제가 살펴본 바로는 트레이더스에는 다양한 종류가 뮤즐리가 있는데 코스트코에는 뮤즐리는 없었습니다. 대신 오트밀이나 그래뇰라 들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뮤즐리는 1kg 두 봉지를 한 팩으로 파는 뮤즐리입니다. 가격은 12,980원이죠. 이 또한 트레이더스 WIN!


4. 원두커피


트레이더스가 생원두 1kg가 종류마다 다르겠습니다마는, 대체로 평균 13,000~25,000원선에서 다양하게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반면, 코스트코는 평균 20,000~24,000원선입니다. 


(사진은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는 원두콩들입니다. 왼쪽부터 각각 12,980원, 14,800원, 23,800원입니다.)

일단 유기농 커피라고 해서 이걸(1.13kg) 한번 사 봤는데 가격이 21,600원이더군요. 


보통 트레이더스에서 나라별로 선택해 사다보면 대충 18,000원선에서 살 수 있었으니 심리적으로 코스트코가 3~4000원 더 비싼 느낌이에요.


5. 치즈/와인 등


이 쪽은 확실히 코스트코가 종류가 많은 듯 합니다. 트레이더스도 다양한 와인들을 전시하고 있지만 제가 그다지 선호하는 품목이 아니어서 가격 비교는 어렵네요.



6. 육류


코스트코 고기가 맛있다는 항간의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호주 청정육이라 되어있는 두꺼운 스테이크 한 팩을 사 왔습니다. 정말 두껍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화들짝 놀랄 정도로 고기가 맛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뭐, 이건 조리법의 차이일 수도 있으니 패스.


7. 기타


칼리타 원두 그라인더를 최근에 인터넷에서 산 적이 있었지요. 코스트코에도 있더군요. 그런데 가격차이가 거의 두 배입니다. 



인터넷: 16,000원(할인 쿠폰 적용)

코스트코: 32,000원


인터넷 승!

----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코스트코!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사랑해요, 트레이더스~!"

"또 만나요, 오픈마켓~!"